Ⅰ. INTRODUCTION
중심성 치성 섬유종(COF)은 전체 치성 종양의 0.1~1.5%를 차지하는 매우 드문 양성종양이다1-3). 치성 상피세포를 포함 하는 양성 섬유아세포 신생물로 World Health Organization 에서는 상피조직이 적은 Simple type과 상피조직이 더 풍부하고 이형성된 상아질이나 백악질 조직의 석회화가 있는 Complex type 2가지 종류로 분류하였다4). 방사선사진에서는 단방성이 나 다방성의 방사선 투과상으로 나타나며1,5-8), 하악골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6-9). 무증상인 경우에 방사선 사진에서 우연하 게 발견되지만, 상악의 병소 일부는 골 융해과정중과 관련된 구개점막의 함요가 관찰되기도 한다7).
Pontes등8)은 2016년까지 발표된 COF 83건의 문헌을 고찰 하여 173 증례를 분석했고, 인종이 기록된 32 증례 중, 24 증 례는 (75%) Caucasian이었고, 6 증례(18.75%)는 흑인, 2 증례 (6.25%)가 아시아인이었다. 검색어 ‘central odontogenic fi-broma’와 ‘중심성 치성 섬유종’으로 Google 학술검색을 통하 여 찾은 결과 2018년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COF는 6증례였다 10-15). 국내에서 발표된 상악에 발생한 3 증례11-13) 중 치근 흡 수가 관찰된 경우는 이번 증례와 동일한 연령대인 남자환자 한 증례가 있었다13).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악골의 방사선 사진에 서 비정상적인 방사선 투과상이 관찰될 때 COF 도 감별진단 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7).
본 증례는 상악 전치부 치아의 심한 치근흡수를 동반한 COF의 증례로 문헌고찰과 함께 임상소견 및 방사선학적 특징 을 보고하고자 한다.
Ⅱ. CASE REPORT
27세 남성이 정기검진을 위해 들린 개인치과에서 상악 우 측 측절치 부위의 낭성 병소를 발견하였고, 낭성병소를 치료 하기 위해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 내원하였 다. 4년 전에 사랑니 발치를 위해 촬영한 초진 파노라마방사 선 사진(Fig. 1)에서는 하악의 제3대구치가 매복된 것 외에는 특별한 병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상악 우측 전치부의 낭성병소와 관련된 부위의 #11, 12, 13 치아는 찬 것에 과민반응이 나타났지만, 치수생활력 검사 및 타진에는 정상반응을 보였다. 치아의 동요도는 관찰되지 않았 고, 전신질환 병력도 발견되지 않았다.구내 방사선 사진(Fig. 2)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Fig. 3)에서 #11, 12, 13, 14 부위 에 경계가 명확한 단방성의 방사선 투과성 병소가 관찰되었 고, #12, 13, 14의 치근흡수가 관찰되었다.
콘빔 전산화 단층촬영(Cone Beam Computed Tomograph, CBCT) (Fig. 4) 영상에서는 상악 전치부위 골파괴 병소와 #11, 12, 13, 14, 15 치근의 구개측 흡수가 관찰되었다.협측보다 구개 측으로 피질골 천공이 더 많이 진행되어 있었고, 협측과 구개측 으로 골의 팽융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임상소견에서는 명확 하게 관찰되지 않았던 구개측 연조직 함요부위가 공기와 비슷 한 방사선 영상 흑화도를 가진 방사선 투과상으로 관찰되었다.
치근흡수가 심하였기 때문에 낭성 병소보다는 양성종양으 로 임시 진단하였다. #11, 13, 14, 15 치아에 대한 근관 치료 및 전신마취 하에 #12 발치 및 #11, 13, 14, 15 치근단 절제술, 적출술 및 골이식을 시행하였다. 종물은 주변조직과 잘 분리 되어 있었고, 최종 수술 검체의 절제 생검 결과 치성상피와 이형성 석회화물질이 산재된 섬유성 결합조직이 관찰되었고 복합적 분류 COF로 확진되었다(Fig. 5).
수술 후 10개월이 지나 촬영된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에서, 병소의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Fig. 6).
III. DISCUSSION
중심성 치성 섬유종(COF)은 발생이 매우 드물고 천천히 성 장하는 종양이다5,15,16). 다양한 연령대(4~80세)에서 발생하여, 대부분의 경우 20~40대 때 발견된다7). 최근에 남성에서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지만(남성과 여성의 비율 1.13:1)8),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기존의 연구보고도 있다6). 하악 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기도 하고6-9) 상악과 하악에 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5,6). COF의 가장 흔 한 임상증상은 종창이며5,8,13,15,17), 방사선 사진에서 방사선투 과성 병소1,5-7,14,15,17), 치아의 변위1,5,7,8,12,15), 치근 흡수5-8,13,17) 및 골 팽윤5-8,15,17,18)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사 진에서 경계가 뚜렷한 단방성 또는 다방성의 방사선 투과성병 소로 나타나지만1, 5-8), 드물게 경계가 불분명한 방사선 투과상 과 방사선 불투과상이 혼합된 병소로 나타나기도 한다5,7). 상 악에 발생한 경우 구개점막부위의 함요가 보고되기도 한다7).
본 증례의 경우, 초진 후 4년이 경과하여 촬영된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에서 상악 전치부위의 치근이 흡수된 방사선 투과 성 병소가 발견되었다. 환자는 찬것에 대해 약간의 과민반응을 보인 것 외에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지 않았다면, 병소의 진단이 더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COF 증례를 고찰한 기존의 연구7)에서 인접치아의 치아 변 위된 경우가 55%, 치근흡수가 일어난 경우는 29%로 보고되었 다. 이번 증례는 상악치아의 심한 치근흡수와 함께 방사선 투 과상으로 병소가 나타났다. 치근과 관계되어 나타나는 경우, 방사선학적 소견만으로는 치근단 병소나 치주병소로 오인될 수 있다7). 본 증례의 경우도 치근 부위의 방사선 투과성 병소 로 나타났기 때문에, 치근단 낭성병소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 었지만, 치아의 외상이나 치수괴사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 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치근단 낭을 배제한 양성종양으 로 임시 진단하였다. 병소와 인접한 치아의 구개측 치근 흡수 가 심했기 때문에 비치성낭이나 치성각화낭보다는 양성종양 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였다. CBCT영상에서 구개측 연 조직 함요부위가 방사선투과성으로 관찰되었기 때문에 중심 성 치성섬유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COF와 감별진 단해야 할 질환은 단방성인 경우 외상성 골낭, 단난성 법랑모 세포종, 중심성 거대세포 육아종7), 다방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는 법랑모섬유종, 치성점액종등이 있다14). COF가 상악에 발 생한 경우 피질골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경향이 있는 데7), 본 증례도 상악 피질골의 팽창은 관찰되지 않았다.
COF는 외과적 적출술5,13,15,17)과 소파술로 치료한다1,5). 매우 드물지만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보고되었다19,20). 특히, 상악에 피질골 천공을 동반한 다방성 병소는 하악에 발생한 경우에 비해 더 높은 재발율이 관찰되었으므로8), 주기적인 관 찰이 필요하다.
치아의 치근부위에 방사선 투과성 병소가 관찰되면, 치과의사 들은 낭성병소로 진단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번 증례처럼, 구개측 연조직 함요와 함께 생활치의 치근 흡수를 동반한 방사선 투과성병소는 COF일 가능성이 높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