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INTRODUCTION
수산화칼슘은 항균효과, 치근단 병소의 치유와 골재생을 촉 진하는 효과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하 고 독성이 적은 재료라고 인지되고 있어서 근관치료 시 임시 적인 근관 내 약제나 실러, 치수복조, 외상치아나 미성숙치아 의 근관치료 등 여러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1). 이러한 효과들은 pH 12 이상의 강한 염기성에서 기원한 것으로 생각 되며, 체내에서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장시간 잔존하면서 효 과를 지속하게 된다. 수산화칼슘제제는 이러한 강염기와 낮은 용해도라는 특성 때문에 이론적으로 생체친화적인 재료라고 할 수는 없다2).
수산화칼슘 제제로서 근관 내 약제로 사용되는 Calcipex II(Nishika, 일본)는 사용상의 편의를 위해 낮은 점도를 갖으 며, 시린지 형태로 제공된다3). 시린지 테크닉은 적용 시 압력 이 필요하기 때문에 낮은 점도의 Calcipex II가 치근단공을 넘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성숙 치아나 치근이 외 흡수된 경우 또는 천공 등의 의원성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출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4). 소량 유출된 수산화칼슘제 제는 증상이 없거나 경도의 합병증만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 나2), 다량 유출되어 인접해부학적 구조물까지 미치는 경우에 는 치유지연5,6), 주변조직의 괴사4,7), 신경독성8) 등이 보고되 기도 하였다.
저자들은 수산화칼슘 제제인 Calcipex II가 상악 제1대구치 근관치료 도중 상악동 내로 유출되어 발생한 만성 상악동염을 보고한다.
Ⅱ.CASE REPORT
20세 남자 환자가 #26 근관치료 도중 대학병원 내원을 권유 받고 본원으로 내원하였다. 내원 당시 환자는 군복무 중으로, 군대에서 1달 전 #26 우식으로 근관치료를 1회 받았고, 환자 가 호소하는 통증이나 불편감은 없었다. 환자는 특기할만한 과거 병력이나 가족력은 없었다. 구내 임상검사 상 #26은 근 관와동이 형성되어 근관 내 약제 첩약 상태로 임시 충전재로 충전되어 있었다. 해당치아는 동요도는 보이지 않고, 타진 및 저작 반응에 양성을 보였다. 파노라마 및 치근단 방사선 사진 상 좌측 상악동 내부에 경계가 명확한 방사선 불투과상 및 점 막 비후가 관찰되었다.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에서 좌측 상악 동 내하측벽에 9.0X5.5X8.0mm 의 타원형의 균일한 방사선 불투과성 물질이 확인되었다 (Fig 1). 만성 상악동염과 연관된 상악동석 혹은 치아종으로 가진단 후 전신마취하 적출술을 시 행하였다. 수술 중 종괴 주변의 이물반응을 확인하였고, 종괴 와 육아조직을 소파한 후 소강판을 이용하여 폐쇄하고 술부를 봉합하였다. 6개월 후 추적검사에서 특기할만한 임상방사선 학적 소견은 없었다.
조직학적으로 상악동 내강에 어둡고 투명하며 H&E 염색법에 염색되지 않는 칼시펙스II 입자의 응집과 주변 섬유 조직으로의 분산이 관찰되었고, 주변으로 육아종성 변화와 만성염증세포 침윤을 확인하였다. 칼시펙스II 입자들은 대부분 대식세포에 의해 탐식되고, 일부는 섬유모세포내로의 이입(endocytosis) 작용으로 흡수되었다. 탐식된 입자는 대식세포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과량의 칼시펙스II 입자의 식세포 작용으로 일부 조직 변성이 관찰되었다 (Fig 2).
Ⅲ.DISCUSSION
수산화칼슘 제제가 상악동내로 유출된 경우, 일부 증례보 고에서는 경도의 통증만 호소하고 수일내에 자연 치유되는 증례를 보고 하여, 유출된 약제가 주변 연조직과 직접 접촉하 지 않으면 가벼운 증상만 발생한다9,10) 그러나 Güneri등은 15년 전 근관치료 도중 유출된 수산화칼슘 제제에 의한 합병 증으로 상악동석이 발생한 증례를 보고하였으며11), Kim 등은 칼시펙스II가 상악동내로 유출되어 근관치료 완료 18개월 후 만성 상악동염이 발생한 유사증례를 보고하였다. Kim 등의 증례에서 현미경 조직 소견상 칼시펙스II를 탐식한 대식세포 가 입자를 분해하지 못하고 세포자멸사 과정으로 파괴되어 또 다른 대식세포에 탐식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 고, 이러한 반응은 생체불활성(bioinert)한 것으로 생각되나, 대식세포 연관 사이토카인에 의해 만성 염증이 유발될 수 있 다고 하였다12).
원숭이의 상악동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초기에는 수산 화칼슘 제제가 자극원으로 작용하여 염증반응을 보이다가, 나 중에는 이물질로 작용하여 육아종이 발생함을 확인하였으며, 침착되는 수산화칼슘 제제의 양이 염증반응 결정에 중요한 인 자였다고 보고하였다13).
본 증례에서는 상악동내 방사선 불투과성 병소를 만성 상 악동염과 연관된 치아종 혹은 상악동석으로 가진하였다. 상악 동내 방사선 불투과상을 보이는 병소의 감별진단은 상악동석, 치아종, 석회화된 점액낭, 잔존 치근, 이소성 치아, 섬유이형 성증, 암종에 의한 골형성, 선양치성종양, 석회화 치성낭, 석 회화 상피성 치성종양, 골종, 골화섬유종, 법랑모세포 섬유 치 아종, 백악종 등이 있다11). 이 중 치아종은 가장 흔한 치성종 양으로 방사선 사진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방사선 불투과성 병 소로 관찰된다. 치아종 주변으로 섬유성 피막이나 편평상피세 포로 이장되어 있어 방사선 사진상에서 방사선 불투과성 병소 주변으로 얇은 방사선 투과성 운륜(halo)이 존재하며 이는 감 별진단에 도움이 된다14). 상악동석은 혈액, 점막, 또는 전위된 치근 등이 핵으로 작용하여 무기염이 침착되어 발생한다. 조 직학적으로 동심원상의 무기질 형태를 띠며, 방사선학적 소견 은 상악동석의 석회화정도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방사 선 불투과상을 보이며 불규칙한 경계, 층상구조 때때로 점막 비후나 용종(polyp)과 동반되어 관찰된다. 하나의 단순 방사 선 영상으로는 정확한 위치나 크기를 정확히 판독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두장의 다른 방사선 영상을 촬영하거나 컴퓨터 단층활영을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11,15).
저자들은 20세 남자 환자에서 좌측 상악동내로 유출된 칼 시펙스II에 의해 발생한 만성 상악동염 증례를 보고하였다. 수 산화칼슘 제제인 칼시펙스 II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 져 있지만, 치근단공을 넘어 유출 시 대식세포의 이물반응을 통한 육아종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상악동과 연관 시 만성 상악동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