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INTRODUCTION
치아종은 치성 기원의 양성 종양으로서 법랑질, 상아질, 치 수 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치성 종양의 약 22%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1).
치아종은 조직형태학적으로 복합 치아종과 복잡 치아종으 로 나뉘는데, 발생 과정동안 법랑질과 상아질이 정상 치아와 같은 형태로 발생하면 복합 치아종, 치아 조직이 불완전하고 불규칙하게 형성되면 복잡 치아종이라 부른다2). 발생 빈도는 복합 치아종이 복잡 치아종보다 2배정도 높게 나타나며 복합 치아종은 상악 전치부에서, 복잡 치아종은 하악 구치부에서 주로 발견된다3). 치아종은 정상치열이 발육하는 동안 형성되 기 시작하므로 10대에서 호발하고 보통 20대 이전에 발생하며 비침윤적이고 제한적인 성장양상을 나타낸다4,5).
치아종의 발생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국소적 외상이나 감염, 치아 발생 시기에 일어난 돌연변이, 또는 유전적 요인이 이 질환의 형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7).
일반적으로 치아종은 정상 치아보다 크기가 작고 무증상이 나 간혹 큰 치아종의 경우 피질골의 팽창을 가져올수 있다1,2). 대부분의 치아종은 영구치의 맹출 지연이나 유치의 만기 잔존 등 치아 교환시기에 일어난 문제로 진단되거나 정기적인 방사 선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3,8).
치아종은 낭종화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영구치의 맹출을 방해하거나 인접골의 파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적출하게 되는데, 종물은 치낭과 유사한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쉽게 분리되며 완전한 적출 후에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치유 되고, 재발도 거의 없다9). 매복치와 연관된 경우 치아 발육 정도, 치아 매복 위치 등을 고려하여 보존적 적출 후 자발적 맹출을 관찰하거나 교정력을 이용하여 매복치를 견인한다10).
본 증례는 전치부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복잡 치 아종이 하악 중절치 매복과 관련하여 발생한 환자가 있어 이 를 보고하는 바이다.
ⅡCASE REPORT
8세 11개월 여아가 “혀 밑에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를 주소 로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에 내원하였다. 내원 수일 전 부모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 환아가 호소하는 별 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전신병력상 특이사항 역시 없었다.
구강 내 검사시 단단한 촉감의 구강저 연조직 융기가 관찰 되었으며 순측으로도 치조골 돌출을 보였다 (Fig. 1). 하악 좌 측 유중절치는 잔존되어 있었고 나머지 하악 유전치는 영구치 교환이 완료되어 있었다. (Fig. 2) 방사선 검사상 하악 우측 중절치 치근부위부터 하악 좌측 견치 계승치배 주변에 이르기 까지 크기가 다양하고 모양이 불규칙한 방사선 불투과성 물질 들이 관찰되었다. (Fig. 3) 하악 좌측 중절치는 설측 변위된 채 매복되어 있었으며 치근의 길이 성장은 거의 완료되었으나 근첨 부위는 아직 미완성 상태였다. (Fig. 4)
임상적으로 치아종으로 진단하고 외과적 적출술을 계획하 였으며 수술 후 있을 수 있는 합병증과 주의사항에 대해 보호 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였다. 또한 환자의 협조도를 고 려하여 미다졸람 경구투여와 아산화질소 흡입을 이용한 의식 하진정요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국소마취하에 잔존되어있 는 하악 좌측 유중절치 및 생리적 치근흡수가 대부분 일어난 하악 좌측 유견치를 발치하고 순측 판막을 거상하여 적출술을 진행하였으며 적출된 조직 중 일부에 대해 조직 검사를 시행 하였다. (Fig. 5) Hematoxylin-Eosin 염색을 통한 현미경 검사 상 탈회된 법랑질 공간과 상아질, 결합조직의 무정형 배열을 보이는 복잡치아종으로 최종 진단하였다. (Fig. 6)
수술 후 하악 좌측 중절치의 매복 방향 개선 및 자발적 맹출 이 서서히 진행되어 술 후 7개월째 구강내로 일부 맹출하였 다. (Fig. 7) 맹출된 치아의 올바른 배열을 위해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하악 전치부 교정치료를 시행하였다. (Fig. 8) 술 후 28개월까지의 정기검진 결과 재발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Fig. 9)
ⅢDISCUSSION
치아종은 외배엽성 상피세포와 중배엽성 세포의 과성장으 로 형성되는 혼합종양으로, 치열이 형성되는 시기에 발생, 성 숙 과정을 거치며 제한적으로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WHO 에서는 치아종을 치성종양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성 장때문에 진성 종양이 아닌 과오종으로 여기기도 한다11).
발육시 치아종은 치아와 같은 발육단계를 거치며 석회화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데, 1기에는 방사선 투과기로 방사선 투 과성을 보이는 골의 흡수가 나타난다. 뒤이어 치성 조직의 부 분적인 석회화로 인해 방사선 투과성 조직과 불투과성 조직이 혼재하는 2기 단계를 거치고 마지막으로 석회화가 충분히 일 어나 뚜렷한 방사선 불투과성을 보이면 3기로 분류한다12,13). 1기인 방사선 투과기와 중간 단계인 2기에는 석회화가 부족해 방사선 사진에서 발견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경우에도 발생 초기의 발육하는 힘에 의해 인접한 치아의 발육과 맹출에 장 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및 제거가 필수적이다14). 본 증례의 경우 매복치아 주변에 몰려있는 덩어리진 병소 외 에도 멀게는 영구 견치 치배 근처까지 작은 좁쌀 크기의 종물 이 산재해 있었으므로 아무리 주의 깊은 적출술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매우 작은 종물이나 석회화되지 않은 조직이 제거되 지 않고 일부 남아있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현재 매복치 아의 맹출 및 배열이 완료된 상태지만 추후 측방 치열의 교환 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치아매복이란 물리적인 장벽으로 인해 치아의 맹출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정상시기에 구강내로 맹 출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15). 치아매복에 영향을 주는 물리 적인 요소로서 유착치, 과잉치, 치성낭종, 유치의 만기잔존 등 이 있으며 치아종 역시 치아매복을 일으키는 주요한 물리적 요소이다16).
치아종에 의해 장기적으로 맹출을 방해받은 경우 매복 치 아의 자발적 맹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치관의 저석회화와 같은 형성 장애나 치근 만곡 등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아종 자체의 낭종화 가능성이나 인접골의 파괴를 야기할 수 있다9,17). 따라서 복합 혹은 복잡 치아종에 상관없이 치아종으 로 인해 치아 매복이 있을 경우 주의 깊은 위치 결정 후 보존 적으로 적출하게 된다14).
치아종의 제거시기에 대해서 Rotberg와 Kopel (1984)18)은 치아의 변이와 맹출 지연, 부가적인 외과적 또는 교정적 치료 의 가능성 때문에 진단 즉시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하였고, Stermer Beyer-Olsen (1985) 등19)은 발육중인 치아의 치근손 상과 혈류 공급 방해 가능성 때문에 치근이 완성될 때까지 수 술을 연기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류(2010) 등17)은 매복치의 치 근이 1/2 정도 형성되는 시기가 적절하다고 하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 본 증례의 경우 매복치 치근의 길이 성장이 대부 분 진행되어 있었고 구강저로 이소맹출하여 환자에게 불편감 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진단 즉시 치아종을 제거하기 로 하였다. 적출시 종물과 매복 치아 순측 치근면이 인접해있 어 수술 도구에 의한 치근 손상 가능성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치근 흡수나 치수 괴사 등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치아종의 제거는 일반적으로 매복 치아의 자발적 맹출을 촉진하게 되는데 이때 매복 치아의 치근 완성도가 중요하며 만일 치근이 완성되었다면 자발적 맹출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다20). 그러나 Kupietzky (2003) 등16)은 치아 맹출과 치근 발육은 서로 다른 과정이어서 치수나 상피근초 없이도 치아는 맹출 할수 있다고 하였고 Hisatomi (2002) 등3)도 치근 이 완성된 매복치아가 치아종 제거 후 느리지만 자발적으로 맹출한 증례를 보고한바 있다. 본 증례의 경우 매복치 치근의 길이 성장이 대부분 완료되었으나 근첨 형성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으며 위치적으로 골내 맹출을 지나 연조직 맹출을 앞둔 상태였다. 치아종 제거 후 매복치가 자발적으로 맹출하는 과정 에서 치열궁의 이상적 위치까지 이동하여 맹출하지는 않았으 나 구강저 연조직 및 설소대까지 일부 거상시켰던 초기 상태에 비하면 매복 방향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맹출하여 이후 교정치 료를 통한 치열궁내 배열이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